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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을 기점으로 공개된 주요 기관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비중은 세 사람 중 한 명 수준에 머물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7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70%는 아메리칸드림이 ‘과거에는 유효했지만 더는 아니다’(46%) 혹은 ‘원래부터 유효하지 않았다’(23%)고 답했다. 불과 31%만이 여전히 아메리칸드림이 유효하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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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 예방을 위해 연방 법 집행 기관에 병력 증강을 명령하자 워싱턴 D.C.에서 '공동체와 민주주의'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아메리칸드림은 미국 사회를 움 국민카드 영화예매 직여온 핵심 동력이었다. 하지만 냉혹한 경제 현실이 앞에 이 믿음은 빛을 바랬다. 지난해 1년 실질시급은 1.1% 올랐다. 반면 물가와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미국 소비자 물가(CPI)는 22% 뛰었다. 집값 역시 중위층 원리금 월 납입금 기준 2020년 1043달러에서 올해 6월 2361달러로 126% 치솟았다.
호적등본특히 젊은 세대는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고 평생 벌어도 내 집 마련은 꿈도 꾸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 ‘데이터 포 프로그레스’ 조사에서 응답자 59%는 높은 주거 비용 원인으로 정부 규제가 아닌 집주인과 은행을 지목했다. 올해 미국 중위층 모기지 비용은 가계 소득 대비 48%로, 적정선으로 추정되는 30%를 한참 웃돌고 있 든든학자금 상환기간 다. 이 때문에 ‘경제 시스템이 기업과 부유층에게 유리하게 조작됐다’는 데에는 공화당 지지자 58%를 포함해 전체 응답자 70%가 동의했다. 전문가들은 “성실하게 노력해도 계층 상승 사다리에 오를 수 없다는 박탈감이 사회 전반에 만연했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미국 서브프라임결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판매 중인 단독주택 . /연합뉴스


경제적 불만은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대한 회의로 이어졌다.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15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8일 조사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자본주의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미국인이 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2021년 60%와 비교하면 4년 만에 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39%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본주의 지지율 하락은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자 중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42%에 그쳐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절반 이하가 자본주의에 긍정 답변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이들 사이에서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66%에 달했다.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를 더 높게 평가한 답변이 24%포인트 더 많았다. 다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74%가 자본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혀 정치 성향에 따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이 2025년 3월 21일 덴버 시빅 센터 공원에서 열린 "과두정치에 맞서다" 투어에서 연설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당, 뉴욕)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의 추(樞)가 움직이자, 미국 정치 지형도 이전보다 더 좌측으로 기우는 추세다. 민주당 내에서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 등 소위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이 강력한 지지층을 구축했다. 이들은 2018년 사회주의가 미국의 정치적 담론으로 떠오른 이후, 7년 여만에 당내 주류로 떠올랐다. 이들이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활동하는 ‘민주사회주의연합(DSA)’은 무상 의료와 무상 교육 확대 등을 주장한다.
데이터 포 프로그레스 조사에서 이들은 현재 척 슈머, 하킴 제프리스 같은 전통적인 중도주의 성향 당내 주류 정치인보다 민주당원 지지도가 20%포인트 더 높았다. AP는 전문가를 인용해 “지난 7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가 뉴욕 시장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사례가 대표적인 예”라며 “그는 민주당 기본 정치 이념보다 생활비·주거·임금 같은 사회적 의제를 앞세워 지지 기반을 넓혔다”고 했다.
이념 지형 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최근 청년 논객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은 이런 움직임에 기름을 부었다.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은 15일 직접 ‘찰리 커크 쇼’를 진행하며 좌파 단체를 ‘국내 테러 운동’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를 동원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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