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팍스 인수 건이 화두가 된 가운데, 오더북(호가창) 공유 등을 논의하기 전 고팍스 정상화부터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팍스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변경신고 수리가 지연되는 3년 동안 세 번의 구조조정을 거쳐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또 기존 조영중 대표가 사임하고 새 대표가 선임된 만큼 조직부터 자리를 잡아야 바이낸스와의 협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더북 공유부터 인수 배경까지…국감 이슈 된 '바이낸스-고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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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서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에 대한 질의가 여러 번 등장했다. 주로 바이낸스와 관련한 리스크와,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배경 등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박광 금융정보분석원(FIU)장에 바이낸스와 고팍스 간 오더북 공유가 가능검증완료릴게임
해질 것인지 물었다. 현행법상 해외 거래소와의 시스템 연동, 즉 오더북 공유는 금융당국의 별도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 의원은 "고팍스가 바이낸스에 인수되면서 두 거래소 간 오더북 공유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 바이낸스 회원에 대해서 고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는 마련돼 있나"라고 물었다.
또 그는 "바이낸황금성갈갈이
스와의 오더북 공유는 자금세탁방지, 개인정보 보호, 관리·감독 사각지대까지 얽혀 있는 문제다. 면밀히 승인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원장은 아직 오더북 공유 허가까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으나 나중에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 조건으로 내건 '고파이 사태'가 해결돼야 엠벤처투자 주식
한다고 했다. 고파이는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지난 2022년 FTX 사태의 여파로 고파이 이용자들은 현재까지 맡긴 돈 일부를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민 의원은 바이낸스가 고파이 피해액을 책임지지 않을 경우, 고팍스 인수가 무자본 인수합병(M&A)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이 사안은 전형적인 무자본 M&A다. 바이낸스가 고증권수수료싼
팍스 피해자의 피해액을 변제하겠다는 조건으로 고팍스 전부를 그냥 인수한 것이다"라며 "피해 보상을 했는지가 핵심인데 이게 아직 안됐다"고 했다.
이외 당국이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승인한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의원도 있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에는 (금융위가) 자금세탁방지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2년 넘게 신중하게 검토하던 금융위가 정권 바뀌고 4개월 만에 인수를 승인했다"며 "위험성이 4개월 만에 제거됐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보받은 게 있는데, 고팍스 부대표가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고위공직자 아들이 임원으로 등재된 상황에서 4개월 만에 승인이 났다면, 금융위가 더 정확하게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구조조정만 세 번·경영진 또 교체…고팍스 정상화가 '우선'
이처럼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국감에서 수차례 언급됐으나, 업계에서는 바이낸스 인수로 인한 효과를 논의하려면 고팍스 정상화부터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팍스는 지난 2023년 초 처음으로 FIU에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변경신고를 제출했다. 이후 당국 요구에 따라 등기이사 및 대표를 한국인들로 교체하고, 그 이후에도 대표를 두 번 더 바꾸며 변경신고에 도전했지만 신고 수리는 3년 가까이 밀렸다.
신고 수리가 장기간 밀리면서 130여 명이었던 스트리미(고팍스 운영사) 인력은 40여 명으로 급감했다. 구조조정도 세 번 거쳤다. 현재는 고팍스 사이트 개발과 거래량 회복을 위한 인력 채용부터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경영진 교체에 따른 사업 정상화도 필요하다. 당국은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조영중 스트리미 대표가 비에프랩스(씨티랩스) 대표를 겸직하는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영중 대표가 물러나고 스트리미는 박한민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기로 했다. 경영진 교체 후 본격적으로 바이낸스와 '고파이 사태' 해결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대관용 법무법인을 네 차례나 바꿨다. 부대표가 정부 고위공직자 아들인 점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3년 가까이 인수 승인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는 했다"면서 "현재로선 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되는 고팍스를 정상화하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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