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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생존 인질 2명의 영상을 잇달아 공개했다. 교착에 빠진 휴전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하려는 심리전으로 해석된다.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자지구에 660일 넘게 억류된 에비아타르 다비드(24)로 확인됐다.
영상은 어둡고 좁은 땅굴 안에 앉아있는 다비드를 촬영한 것이다.
하마스는 갈비뼈 윤곽이 보일 정도로 앙상해진 다비드와 영양실조에 걸린 가자지구 어린이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고 “점령군(이스라엘) 정부가 그들을 굶기기로 새내기직장인대출 결정했다”는 자막을 띄웠다. 또 “그들은 우리가 먹는 것을 먹고, 우리가 마시는 것을 마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의 봉쇄로 가자지구 기아 위기가 심화한 만큼 인질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진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주장이다.
하마스는 이날 다비드의 영상을 더 공개했다.
다비드는 땅굴 안에서 종이에 펜 미국채무불이행 으로 그린 달력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카메라를 보고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림받은 기분이 든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나와 다른 인질들을 챙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작년 2월 하마스가 공개했던 영상에 등장했던 때보다 살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영상은 당시 휴전 기간 하마스가 일부 인질을 석방하는 베트남채무불이행 행사를 다비드가 바라보며 “친구들이 500일만에 풀려나고 있다, 우리는 이 상황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담았었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인질 롬 브라슬라브스키(21)의 영상을 공개했다.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인 그는 영상에서 가자지구 기아 위기에 대한 뉴스를 시청하다가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이스라엘 정부에 석방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다.
다비드의 가족은 이번에 공개된 영상을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언론에 요구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브라슬라브스키 가족은 일부 이미지만 공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비드의 누이 야알레는 소셜미디어에서 “영상을 본 누구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며 “에비아타르의 몸 상태를 현대자동차할부이자율 보고 마치 심장이 100만번 주먹질 당한 것처럼 느꼈다”고 썼다.
다비드의 가족은 성명에서 “사랑하는 아들이자 형제인 에비아타르가 굶주린 모습을 지켜봤다”며 “그가 살아있는 해골처럼 산 채로 묻혀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아들은 이런 상태로는 며칠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며 “하마스가 에비아타르를 역겨운 캠페인의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월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오메르 벵케르트는 가자지구의 식량 부족 사태가 이스라엘 탓이라는 하마스의 주장에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월 석방된 리리 알바그(19)는 이들 두 인질의 영상을 접한 뒤 “그들이 아직 거기 있는데도 저는 살아남았다는 사실 때문에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며 “그들은 굶주리고 고문당하고 홀로코스트를 다시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이날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 철조망 울타리를 세우고 그 안에서 휴전 협상 타결을 호소하는 시위를 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지난달 24일 하마스가 60일 휴전안과 관련해 이스라엘 철군 확대, 구호품 배급 방식 변경 등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전달한 뒤 교착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역제안 핵심 사항을 거부하는 답변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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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자지구에 660일 넘게 억류된 에비아타르 다비드(24)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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