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구절초 마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달하 노피곰 도드샤(달님이시여, 높이 높이 돋으시어)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아! 멀리멀리 비치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저자거리에 가 계신가요?) 어긔야 즌 대​를 드듸욜셰라(아! 진곳을 디딜까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어느 것이나 다 놓아 버리세요) 어긔야 내 가논 데, 졈그랄셰라(아! 나의 임 가는 그길, 저물까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아으 다롱디리’는 이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현대적 유행어로 만들기도 했다. 국어책에서 나왔던 이 노래를 배운 고교생 중 몇전문투자자
몇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정읍사는 시장에 간 행상꾼 남편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남편을 걱정하며 읊은 노래이다.
한국지명유래집에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정읍(전북)편이 백제가요 정읍사와 관련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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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은 여름에도 멋지다. 정읍사 오솔길 2코스, 내장호수길


고서는 “망부석(望夫石)은 현의 북쪽 10리에 있다. 현의 사람이 장사하러 떠나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니, 그 아내가 산 돌 위에 올라가서 (중략) 노래를 지으니 그 곡을 정읍이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정읍시 정읍현코스피지수그래프
의 유래가 된 노래 정읍을 설명한 것이다.
‘삼국사기지리지’는 ‘정읍현은 본시 백제의 정촌(井村)으로, 경덕왕이 이름을 바꿔 지금도 그대로 한다’라고 기록해 정읍시가 2000년 가까이 지역 거점 도시였음을 보여준다. 정읍은 오래도록 같은 이름을 쓰는 몇 안되는 도시이다.
관광 프로모션 같은 끼를 부리지 않고 점잖게 있던 DSR제강 주식
정읍이 새로운 희망의 기운이 움트는 2025년 6월, 드디어 도시 문화관광 브랜드 구축에 나섰다.
정읍시는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선정한 정읍 대표 음식·특산품·관광지를 담은 ‘정읍 보물 369’ 브랜드를 확정했다. 바로, 정읍의 대표 음식 3미(味), 특산품 6품(品), 관광명소 9경(景)을 선정했던 체리마스터 공략
것이다. 이제 마케팅도 세게 할 계획이다.
정읍의 대표 음식은 쌍화차와 한우, 내장산 산채비빔밥을 꼽았고, 대표특산품은 귀리와 씨없는 수박, 지황, 막걸리, 청명주, 자생차를 선정했다.



정읍 구경 [정읍시 제공]


대표관광명소로는 내장산 국립공원과 정읍 구절초지방정원, 정읍사와 달빛사랑숲,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무성서원, 용산호, 피향정, 월영습지와 솔티숲, 김명관고택을 선정했다.
정읍보물 선정은 지난 1~2월 시민 제안 공모로 접수한 1500여 건의 후보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1차로 ‘10미, 18품, 21경’을 선정하고 다시 전국적으로 총 6400여 명이 참여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2차 후보군(6미, 10품, 15경)을 추렸다고 한다.
문전성시는 ‘되는 집안’임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정읍시는 3미·6품·9경을 통해 관광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오래된 도시 다운 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도모할 계획이다. 국민을 기다리는 정읍 아낙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