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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내 직원이 한 신생아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출산 후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산후조리원의 이용 요금이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34%p 이상 상승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차원의 조리원 이용 관리·감독 강화와 공공 산후조리원 확충을 통한 시장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74만원(2주 이용 기준)이던 조리원 전국 평균 이용료는 올해 6월 366만원으로 34%p 올랐다. 이 중 서울 소재 조리원의 평균 가격은 491만원 아파트담보추가대출 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통상 출산 후 2주를 산후 회복의 '골든타임'으로 보기 때문에 산모들은 조리원을 2주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주간 조리원에 머무는 데 드는 비용이 전국 평균 366만원, 서울은 491만원이라는 것이다. 신혼부부 입장에서 쉽게 감당하기는 어려운 금액이다.
객실 형태별로 보면 특실 인상 실효금리 폭이 일반실보다 더 컸다. 특실 평균 가격은 2020년 373만원에서 올해 6월 530만원으로 상승했고, 특실 최고가의 경우 2020년 2600만원에서 지난해부터는 4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조리원도 등장했다.
김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출산 후 조리원이 필수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일부 조리원들이 부모의 불안을 자극하는 '공포 캐피탈신용대출서류 마케팅'과 과장된 서비스 홍보로 이 같은 고가의 요금을 정당화하고 있었다.
특히 일부 조리원은 환기 시설의 단순 개선을 두고 '음압 신생아실', '음압 관찰실'로 포장하며 고가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복지부는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한 음압시설 관련 별도 지침이나 효과성 검증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환승론이용 리원 내 마사지 상품 역시 '받지 않으면 붓기가 살로 남는다', '단유 마사지를 하지 않으면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는 식으로 산모의 불안을 이용한 판매 관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일부 조리원은 부정적인 후기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작성 시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불공정 약관을 사용하다 시정조치 미필자 대출 를 받은 사례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조리원은 계약서에 '불리한 사실을 온라인에 게재할 경우 계약비용의 30%를 위약금으로 낸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혼부부들은 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돼 고가임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올해 아내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는 남편 백아무개씨(32)는 "출산을 앞두고 조리원에 상담을 가니 '출산 후 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으면 산모와 신생아 모두 위험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을 듣게 됐다"며 "2주 이용에 7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설명을 듣고 아내 건강이 더욱 걱정돼 무리해서라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용했던 조리원은 그렇지 않았지만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정적인 후기를 남길 시 위약금을 문다는 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며 "인기가 많은 조리원은 그렇게 해도 이용하려는 사람이 몰리니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올해 초 조리원에 머문 경험이 있는 조아무개씨(33)는 "지난해 예약하면서 2주에 900만원을 지불했는데, 5~6년 전만 해도 200만원 선이 평균이었다고 들었다"며 "정부에서 산후조리 경비 지원금을 준 것으로 아는데 그 값만큼 오른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조씨는 "공포 마케팅은 진짜로 있는데, 조리원 측에서 '지금이 붓기 빼는 마사지를 받을 적기고, 받지 않으면 붓기가 살로 가 영영 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렇다보니 덜컥 추가금 200만원을 주고 마사지를 예약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포 마케팅 등 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체 측이 연 2회 정기 점검을 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점검 결과를 두고 한국소비자원 등과 협력해 행정처분을 검토하는 등 자정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2022년부터 지방소멸 대응 지역 기금을 10개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에 지원했다며 복지부는 건립된 공공 산후조리원의 서비스 질을 제고하기 위해 전반적인 평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출산이 축복이 아닌 부담으로 느껴지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산후조리원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공공 산후조리원 확충을 통해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