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 슬롯머신 무료게임 ￢☆ 35.rzz861.top ㎁김장성이 위독해 김천소년형무소에서 가출옥했다는 중앙일보 1933년 1월 31일자 보도.





"수원 격문사건(檄文事件)의 주모자로 재작년 십일월(十一月)경에 경찰의 손에 검거되야 이래 김천소년형무소(金泉少年刑務所)에서 一년간 복역 중에 잇던 김장성(金長星, 19)은 그간 형긔를 二十여 일 동안을 남겨노코 중병으로써 출옥하야 자택에서 치료 중에 불행이 지난 九일 오후 二시경에 영면하얏다 한다."

일제의 고문으로 죽음을 맞이한 19살 김장성의 사망 소식이 1932년 3월 12일자 중앙일보를 통해 보도됐다. 김장성은 수원소년동맹원으로서 수원청년동맹 수원지부에서도 담보대출신청 활동하던 소년운동 지도자였다. 1929년 11월 광주학생독립운동 이후 전국적으로 일제의 식민지배에 항거하며 조선총독부와 총독 타도를 주장하는 격문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러한 시기에 수원에서도 1930년 10월 12일 이후 1931년 3월까지 5개월여 동안 언론을 뜨겁게 달군 '수원격문사건'이 발생했다. 그 주도자가 바로 소 파산상담개인회생헬프119 년 김장성과 그의 친구 홍종근이었다.




김장성의 사망 소식을 보도한 중앙일보 1933년 3월 12일자.


김장성(金長星, 1913.2.7.~1932.3.9.)의 가계와 성장과정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꿈에론추가대출 수 없다. 다만 판결문의 내용과 인물카드에 기록돼 있는 생년월일과 주소 등을 통해 기초적인 정보만 알 수 있다. 인물카드에는 서대문형무소에서 1930년 12월 13일에 촬영된 김장성의 사진이 부착돼 있다.
김장성은 1913년 2월 7일 경기도 용인군 기흥면 공세리 36번지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공세동 남동쪽 끝자락이다. 뒤로는 보라산이 있 세우기 고 앞으로는 공세천이 흐른다. 본적은 경기도 수원군 수원면 산루리 378번지다.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박선태, 김노적을 비롯해 이현경·이선경·이용성 남매 등이 이곳 산루리 출신이다. 김장성의 가족들은 수원 화성 팔달문 밖에서 살다가 용인의 기흥으로 이사한 것으로 보인다. 체포 당시 김장성은 생선장수였고, 그의 주소지는 수원군 태장면 지리 56번지였다 3월금리인상 . 홍종근에 대한 기록은 수원격문사건 관련 판결문 내용 외에는 확인하지 못했다.

◇희망의 꽃이자 장래 행복의 열매, 수원소년동맹= 3.1운동 이후 소년운동이 확산되던 시기인 1923년 7월경 수원의 성안에서 '빗의모딈(빛의 모듬)'이란 소년단체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해 9월에 조직을 전환해 수원소년군(조선소년군 제8호대)이 됐다. 1924년에는 삼일여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화향회(華香會)가 조직됐고, 1927년에 이르면 수원소년군을 포함해 수원종로교회의 수원의법소년회, 화성학원 출신 또는 관련자들이 중심이 된 화성소년회 등 6개의 소년단체가 활동했다.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에 실린 김장성의 사진. 사진=국사편찬위원회


특히 화성소년회는 당시 수원면 내의 소년운동을 통합하고 전국의 소년운동과 연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나갔다. 소년운동 지도자들은 청년단체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소년으로서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활동과 더불어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의식과 계급의식이 형성돼 갔다.
김장성과 홍종근이 열여섯 살이 되던 1928년부터 수원지역의 소년운동은 전국적인 소년운동의 지도기관인 조선소년총연맹과 연계가 이뤄졌다. 그 중심은 화성소년회의 최신복과 우성규였다. 최신복은 최영주로 불리기도 했는데, 여동생 최순애가 지은 동시로 지금은 동요로 더 많이 알려진 '오빠 생각'의 주인공이다. 그는 훗날 소년 잡지 '학생'을 발행했으며, 소파 방정환 등이 조직한 색동회의 동인으로 1936년 방정환의 망우리 묘지건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전국적인 소년운동의 흐름에 따라 1929년 12월 1일 화성학원에서 수원소년동맹이 창립됐다. 수원소년동맹은 '조선소년대중의 권리 및 이익 획득', '조선소년대중의 사회적 역군 양성', '조선소년대중의 확고한 조직 완성' 등의 강령과 '노동 소년의 특별보호 요구', '소년 문맹 퇴치' 등의 표어를 내걸었다. 수원소년동맹의 회원들은 8세 이상에서 18세까지의 소년소녀였으며,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무재정부·교양부·조직선전부·조사연구부·체육부 등의 부서를 뒀다.




수원격문사건 김장성에 대한 경성복심법원의 판결문(1931.3.12.) 사진=국가기록원


당시 18살의 김장성과 홍종근은 수원소년동맹의 간부이자 수원청년동맹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수원격문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홍종근은 소년잡지사의 지사장을 맡고 있었고, 김장성의 직업은 생선장수였다. 김장성은 수원화성 밖 동쪽 태장면 지리의 가난한 집에 살면서 성안 또는 성밖 시장이나 노상에서 생선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린 나이에 장사를 하면서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과 자신의 고통스런 현실이 일제의 식민지배와 조선총독부의 폭압정치 때문임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노동을 자본가들이 착취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김장성과 홍종근은 수원소년동맹의 강령대로 '조선소년의 권리 및 이익을 획득'하고 '소년대중의 공고한 조직'을 만들어 '사회적 역군'이 돼 식민지 조선의 해방을 꿈꿨던 것이다.
수원소년동맹은 1930년 5월 수원면 내의 '어린이날' 기념식을 직접 준비하고 진행했다. 수원면 내에서는 1927년부터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거행했는데, 대체로 기념식에서는 결의문이 발표되고 기념식을 마친 뒤 기념식장인 수원성 안 운동장을 출발해 수원역 광장까지 기행렬을 벌였다. 1930년 5월 4일에 거행된 어린이날 기념식에서는 1천500여 명의 소년소녀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는 희망의 꽃이며 장래 행복의 열매인 것을 잊지 맙시다" "우리는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고 어떻게나 배우기에 힘씁시다" 등 5개 내용을 담은 '어린이날 결의문'이 낭독됐다. '어린이날 만세!' 삼창으로 기념식을 마친 소년소녀들은 기행렬을 중심으로 수원청년동맹 운동장을 출발해 매화교-장안문-종로-팔달문-사거리까지 1시간 30분 동안 행진했다.
◇격문 살포, 조선총독부 폭압정치를 타도하자!=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열기에 이어 1930년 봄 수원의 민중들은 '조선프롤레타리아 제1회 미술전람회'가 열리면서 조선총독부의 폭압정치와 노동자계급을 비롯한 무산자 해방운동에 대한 수원경찰서의 극심한 탄압 양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1930년 여름에 접어들면서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격문사건에 대한 기사가 더욱 빈번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다. 이때 홍종근이 격문 살포 기사가 실린 조선일보를 들고 태장면 지리에 있는 김장성의 집을 찾았다. 홍종근은 김장성에게 "신문지상에 격문 살포 사건 기사들에 게재되고 있다. 수원에서도 격문을 살포해보지 않을래?"라고 제안했다. 김장성은 이에 기꺼이 찬성했다.
김장성과 홍종근은 몇 차례 만나 격문 살포를 논의하고, 화성학원의 가을운동회가 열리는 1930년 10월 12일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하루 전날인 10월 11일, 둘은 수원면 산루리 406번지 홍종근이 거주하는 집에 모였다. 붉은 잉크와 먹물, 붓, 3절지 크기의 종이는 미리 마련해 두고 있었다. 그들은 '무산대중에게 격함'의 제목 아래 노동자와 농민이 일치단결해 자본가에 대항하고 조선총독부 폭압정치를 몰아내 식민지 조선을 해방하자는 내용을 담은 격문 16장을 작성했다.

두 소년은 날이 밝기 전에 격문을 부착하기 위해 나섰다. 격문은 팔달문 밖 사거리, 팔달문, 수구문, 화성학원 옆길 전신주, 조선곡자회사에 각 한 장씩 붙이고, 화성학원 운동회가 열리는 수원청년동맹 운동장에 두 장을 붙였다. 격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수원격문사건 김장성에 대한 경성복심법원의 판결문(1931.3.12.) 사진=국가기록원


무산대중에게 격함
노동자 농민이여 일치 단결하자!
전민족적 대중투쟁을 궐기하자!
자본가의 착취에 대해 최후까지 반항하자!
조선총독부 폭압정치를 타도하자!
무산자 노동자 농민 만세!
새벽에 격문 발견 사실을 통보받은 수원경찰서의 고등계와 사법계 형사들은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형사대가 화성학원 운동회가 열리는 운동장을 엄중히 경계하고, 또 다른 형사대는 수원의 각 사회단체 회관, 남수리 공석정의 집, 화성학원 및 신문지국 사무실 등 여러 곳의 가택을 수색했다.
격문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려고 경찰들이 눈을 붉히고 경계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날 오후 4시경, 김장성과 홍종근은 가장 번잡한 남문 밖 사거리 전신주와 좌측통행 입간판에 다시 격문을 붙였다.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청소년으로서는 굉장히 대담한 행동이었다. 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이 무리를 지어 격문을 읽고 있는 것을 본 경찰들은 즉시 격문을 압수했다. 수원청년동맹 운동장에서 열린 화성학원운동회가 끝나자마자 운동장에 장식한 만국기도 압수하고 화성학교 교원 3명도 강제연행했다. 격문은 신문지를 반으로 나눈 것보다는 조금 작은 흰 종이에 '무산대중에게 격함'이란 제목을 달고 과격한 문구를 적은 것으로 새벽에 발견된 격문과 동일한 내용이었다.
◇경찰에 검거돼 고생하는 동지들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다= 소년 김장성과 홍종근에 의한 수원격문사건은 수원경찰서를 크게 긴장시켰다. 이 사건과 관련해 수원경찰서에서는 수원 각 사회단체의 회원 30여 명을 검거 취조하고 가택수색을 했다. 한 달이 다 되도록 경찰들은 격문사건의 주인공을 알아내지 못했다.
수원격문사건의 주도자에 대한 단서는 아주 엉뚱한 곳에서 드러났다. 1930년 11월 10일 수원지역 청년운동 동료인 최봉학의 결혼식 술자리에서였다. 술을 먹던 청년들은 애매하게 잡혀간 수원지역 청년운동 지도자 공석정이 즐거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함을 섭섭해했다. 그런 차에 이태형이란 사람이 "진범인이 불일간 나서서 까닭 없이 고생하는 동지를 빼놓겠노라" 했다고 말했다.
수원경찰서에서는 이 말을 단서로 11월 14일부터 다시 활동을 개시했다. 수원출판노동조합 집행위원 이태형과 조합원 조천복, 수원소년동맹 집행위원 주봉출, 강정길, 홍종근, 김장성 등이 검거됐다. 결국 수원격문사건의 주동자는 김장성과 홍종근임이 판명됐고, 수원경찰서와 경기도 경찰부에서 취조를 받던 사람들과 동대문경찰서로 이송됐던 사람들 모두 무혐의로 석방됐다.
수원경찰서에 검거돼 취조받던 김장성과 홍종근은 1930년 11월 26일 오후 치안유지법 위반 및 대정8년 제령 제7호 위반죄의 혐의로 경성지방법원 수원지청 검사국으로 일건 서류와 함께 넘겨졌다. 11월 28일에는 경성지방법원으로 이송돼 서대문형무소로 송치됐다. 서대문형무소에 송치돼 재판받을 당시 김장성의 수형번호 '1672'였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채 경성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던 소년 김장성과 홍종근에게 1931년 2월 13일 검사로부터 보안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1년의 구형이 있었고, 다음날인 2월 14일 경성지방법원의 판결에서 징역 1년이 언도됐다. 이에 홍종근은 김천소년형무소에 복역한 반면 김장성은 공소를 제기했으나 1930년 3월 12일 경성복심법원에서 기각, 징역 1년(미결구류일수 30일 포함)이 최종 확정돼 김천소년형무소에 수감됐다.




1935년 5월 5일 수원소년군 주도의 어린이날 기행렬 모습을 담은 동아일보 1935년 5월 8일자.


◇소년 김장성, 일제의 고문으로 스러져 별이 되다= 홍종근은 김천형무소에서 복역을 마치고 1932년 1월 10일 건강한 몸으로 만기 출옥했다. 반면에 김장성은 수감 중에 심한 고문과 치료의 방치로 인한 병을 얻었다. 기관지염 및 편도선염에다 왼쪽 목 부위에 종창까지 나 있어 출옥 기일이 20여 일 남았을 땐 이미 위독한 상태였다. 김천소년형무소는 중병의 김장성을 치료하지 않고 가출옥의 형식으로 석방했다.
수원 태장면 지리 자택에서 치료 중이던 소년 독립운동가 김장성은 1932년 3월 9일 오후 2시에 끝내 숨을 거뒀다. 김장성과 함께 활동했던 수원의 사회운동가들은 '동지장(同志葬)'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그를 수원 공동묘지에 안장했다.
병이 깊어감에도 일제는 김장성을 치료하지 않았다. 1년의 감옥생활, 그것도 소년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음에도 전혀 보호받지 못했다.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지만, 수원소년동맹 동지들이 그가 떠나는 길에 함께 해 그나마 덜 외로웠으리라.
1932년의 어린이날은 5월 1일이었다. 이날은 메이데이이기도 했다. 수원소년동맹 주최로 어린이날 기념식이 준비되고 있었다. 소년동맹의 소년들은 4월부터 어린이날 기념을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바쁘게 준비했다. 김장성도 홍종근처럼 건강하게 출감했더라면, 수원소년동맹의 벗들과 함께 화성학원이 있는 운동장에서 기쁘게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을 것이다.
"노동자 농민 무산자들이 단결하여 전 민족적 대중투쟁으로 궐기해서 자본가의 착취와 조선총독부의 폭압정치를 타도하자!"고 사자후를 토한 소년 김장성은 일제의 패망,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일제의 고문과 그로 인해 깊어진 병마를 이기지 못한 채 숨을 거둔 소년 김장성은 이름 그대로 하늘의 별이 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소년 독립운동가 김장성의 공훈을 기려 201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소년 김장성과 홍종근이 일제와 조선총독부의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싸운 저항은 1945년 광복의 울림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김장성과 함께 검거돼 김천소년형무소에서 복역하고 만기 출옥한 소년 홍종근은 현재까지 독립유공자로서 포상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수원시에서는 홍종근을 비롯한 수원지역 독립유공자를 조사 발굴해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철하 의왕향토문화연구소 소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