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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하루 만에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에게 “함량 미달의 불량품”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공략에 공을 들인 이 후보가 원색적인 발언으로 여성과 중도층의 반감을 샀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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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정치 분야 마지막 TV토론 중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물었다. 더불어민주 보험설계사 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이같은 내용의 인터넷 댓글을 썼다는 온라인상의 주장을 고리로 공세를 펼친 것.
이준석 후보는 이날 사과 전엔 페이스북에 “여성 신체에 엽기적인 위해를 가하겠다는 인터넷 게시글을 쓴 사람을 권영국 이재명 후보가 어떻게 판단하는지 질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 방송인 점을 감안해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 등기권리증 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며 “왜곡된 성 의식에 대해서 추상 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하자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발언 수위를 조정했다. 그러면서도 아르바이트 식대 “어떻게 순화할지 다른 제안이 있다면 고민해보겠지만 그대로 옮겨서 전한 것이기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토론회에서 인용한) 언행이 만일 사실이라고 한다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사안으로 본다”며 발언 취지를 부각했다.
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사 브리핑에서 “아이들까지 지켜보고 있는 생방송 토론 현장에서 삼성생명주택담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꺼내며 저열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며 “후안무치가 곧 젊음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저질을 어떻게 국회에 두겠나”며 제명 검토를 요청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도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죽이는 정치하는 반통령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절실한 지금”이라고 썼다.
국민의힘 역시 “이준석 후보가 말씀을 인용한 발언이 대선 TV토론에서 적절했는가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가 제 옆에 있었으면 혼났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온라인 성범죄 처벌 강화’라고 적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둘다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위원회’는 이날 오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정서적 학대’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