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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힌 해후라도 눈싸움이라도 거부에 소리 그 가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17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수요집회에 오는 사람들을 항상 밝게 맞아주셨어요."
17일 오전 길원옥 할머니 빈소가 마련된 인천 연수구 인천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50대 여성 이모씨는 새벽에 뉴스를 보고 급히 반차를 내고 서울에서 조문을 왔다. 이씨는 "어린 학생들을 특히 좋아하시며 손잡고 환영해 주셨었다"며 "10여년 동안 수요집회를 많이 나가면서 자주 뵀었다"며 울먹였다.
그는 "김복동 할머니 빈소에 오셔서 황망해 하셨던 것도 기억난다"며 "아프시다고 하신 지 오래된 걸로 안다"고도 했다. 이 광주nh캐피탈 어 "가시는 길 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장례식장은 고요한 가운데 유가족들은 슬픈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유가족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엔 식사하거나 말을 하지 못하던 상태였다. 유가족 측은 "누워계실 때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 눈물을 보이셨다"며 "생전에 많은 활동에 대해 학자금대출 원금균등상환 서 어머니께선 항상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 상처를 누가 다 보듬을 수 있겠느냐"면서도 "항상 주변에서 주신 도움에 너무 감사하다. 역사적인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어려운 시대에 나셔서 고생만 하시다 가셨다"며 "이제야 고생 끝내시고 편히 쉬신다고 생각하시려 한 실내의장 다"고 했다.
유가족 측은 "또 다른 피해자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가 조문 의사를 밝혔으나 할머니 몸 상태를 고려해 만류해 드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쯤 이용수 할머니 이름으로 된 화환이 장례식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11시쯤 인천 연수구 우리캐피탈 대출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화환들이 늘어선 모습. /사진=오석진 기자
정치인 및 각종 단체에서 보낸 근조기와 화환들도 늘어섰다. 인천시청,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빈소에 근조기를 보내 추모의 뜻을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 문재인 전 대통령, 동북아역사재단, 일본 은행 최고금리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구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미국 위안부 행동(CARE) 등에서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날 조문차 빈소를 찾은 신재철 부산외국어대 초빙교수는 "숨지 않고 스스로 증언하시며 일본의 만행을 드러내신 분"이라며 "약 일주일간 감기로 고생하시다가 어젯밤 5시쯤 돌아가셨다"고 했다.
유가족은 정의기억연대 측 조문을 거부했다. 윤미향 전 의원은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횡령 및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오는 19일 수요집회에서 추모의 뜻을 밝히는 집회를 연다.
2019년 8월14일로 1400회를 맞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옆에서 약 2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수요시위는 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 종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이듬해인 1992년 1월 8일 처음 열렸다. 사진은 집회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1928년 평안북도 화천에서 태어난 길 할머니는 13살이 되던 1940년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을 듣고 가족들에게 말도 하지 못한 채 중국 하얼빈 위안소에 끌려갔다.
1998년 70세가 넘었을 무렵 TV에서 수요시위 장면을 보고 일본군 강제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길 할머니는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 나갔다. 2012년엔 먼저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세계 곳곳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취지의 '나비기금'을 제정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길 할머니의 별세로 남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이 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95.7세다. 연령별로는 90~95세 2명, 96세 이상 5명이다. 길 할머니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9시30분이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인천=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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