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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4월 착공된 제주돌문화공원 2단계 2차 건설공사는, 올해 6월 설문대할망전시관 정식 개관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서 계획했던 공원 시설 공사는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한 숨 돌릴 수 있겠다는 평가도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오히려 완성된 공간을 바탕으로 어떤 가치를 도민사회와 국내·외에 보여줄 것인지 한국은행기준금리인상 에 대한 '운용의 묘'를 고민해야 하는 3단계에 봉착한 셈이다.
돌문화공원의 미래를 그리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는 바로 민속자연사박물관과의 민속 기능 이관 문제다. 
요약하면, 민속자연사박물관이 가진 민속 분야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완공되는 시점에 제주돌문화공원으로 이관·통합하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 : 제주 기아 구매프로그램 돌문화공원-민속자연사박물관 6년째 갈등, 왜?) 
지난 2013년 도지사 결정까지 내려졌지만, 민속자연사박물관이 반발하면서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다. 다만, 2020년 12월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지닌 민속자료 8817점 가운데 3440점을 돌문화공원으로 이관하는 작업은 진행됐다. 
인력과 예산, 업무를 옮기는 것은 쉬운 일 해드림 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야 말로 돌문화공원과 민속자연사박물관 간의 해묵은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시기와 필요성에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가칭 '제주역사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민속자연사박물관 주차장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짓기로 확정된 상태이다. 제주역사관은 제주 섬의 탐라사, 해양사와 함께 새마을금고 인재상 근현대사에 초점을 맞춘다. 제주역사관 추진과 함께 민속자연사박물관 리모델링도 계획돼 있다. 현재 민속자연사박물관 수장고의 여유 공간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민속자연사박물관의 민속 분야 이관은 다른 어느 때보다 부담이 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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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문화공원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대한민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박물관 시설과 방대한 공원을 가지고도, 내용을 만들어갈 학예인력은 팀장 포함 5명에 불과한 돌문화공원 입장에서도 민속 분야 이관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민속 분야 이관을 통해 민속자연사박물관 입장에서는 제주역사관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돌문화공원 입장에서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이라는 초대형 시설에 걸 맞는 전시·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예를 들어 설문대할망전시관에 탐라순력도를 상설 전시하는 상상도 가능하다. 보물 탐라순력도는 제주도가 소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할 제주도 시설이 마땅치 않아 국립제주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의 규모라면, 국보 반가사유상을 소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처럼 탐라순력도를 집중도 있게 전시하는 방안도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상당수의 상설 전시 공간이 가벽으로 제작돼 있어 전시물의 가치에 따라 구조를 유동적으로 개편할 수 있다. 
돌문화공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이제는 도민과 전국민을 불러 모으는 '콘텐츠'에 보다 집중해야 할 시기다. 민속 분야 이관, 전시 강화 역시 이러한 내적인 역량 강화의 일환이다. 돌문화공원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제주돌담 쌓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비롯해, 양질의 전시, 교육 사업, 조사·연구 등을 앞으로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제주군 문화공보실장을 3년 간 역임했고, 돌문화공원에 전통 생활용품도 기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지닌 제주도의회 고태민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제주도만의 돌문화공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돌문화공원이라고 여겨야 한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의 민속 기능을 돌문화공원으로 이관시키는 안을 포함해 돌문화공원의 규모에 맞게 모든 요소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민속박물관장을 역임한 천진기 영천역사박물관장은 "앞으로 설문대할망전시관과 돌문화공원은 좋은 전시물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들이 찾아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돌문화공원에서 다양한 제주의 것을 체험하면서 제주에 체류하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돌문화공원이 수행해야 한다. 한반도에 에버랜드가 있다면, 제주에는 돌문화공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발전을 기대하려면 인력 충원과 유기적인 조직 운영은 필수다. 제주도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