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뉴욕·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3박 5일간 미국에 머무는 이재명 대통령이 관세 후속협상 줄다리기를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없이 방미 일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이 러-우 전쟁과 중동 지역을 향해 있는 데다, 어설픈 회동이 도리어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한 대통령실의 '의도적 거리두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 실행자 럼프 눈도장' 대신 美 국내 여론 공략…'빈손 회동' 부담덜기 포석도
24일(현지시간) 대통령실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전 세계 정상들을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주재 환영 만찬에는 전 세계 145개국 정상들과 배우자 우리파이낸셜대출 들이 모여 문전성시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렸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 게스트 수백명 중 한명이 되는 대신 실리를 택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지도부 및 언론인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한 만찬 행사를 주재해 한반도 문제와 청약제도 변경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비롯해 강경화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 수잔 엘리엇 미국 외교정책위원회 회장,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다니엘 커츠 펠란 포린어페어스 편집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관세 및 안보 협상 현황과 우리나라가 미국 측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공무원 대출 한도 미국 내 우호적 여론 조성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합리적인 타결책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관세 협상이 공전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빈손 만남' 모습이 연출되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역공으로 도리어 협상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원천 차단하기 한국은행 인사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협상이 진전됐을 시점에는 톱다운 방식이 가능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물을 낼 수 없는 시점에 정상 간 만남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APEC 한미 정상 만남이 중요한 계기…원칙은 국익"
트럼프 대통령과 냉각기를 가지는 형국으로 흐르면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관세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국익 최우선'과 '상호호혜적' 원칙하에 미측과 협상에 더욱 매진할 전망이다. 한미 정상이 어떤 식으로든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APEC 정상회의 계기 협상 타결을 목표로 양측의 견해차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중요한 계기가 경주 APEC이고, 양국 정상 간 당연한 미팅이나 면담이 있을 것"이라며 "협상팀에선 그러한 국제행사가 중요한 계기이다. 그것도 염두에 두면서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데드라인을 따로 두고 있진 않다"면서 "상업적 합리성에 맞고,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고, 국익에 부합하고, 한미 간에 상호호혜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안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