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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국내 치킨업계에 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되자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급하게 대체재를 찾아야 했습는데요. '싸이버거' 등 치킨버거를 주로 취급하는 맘스터치의 경우 원래 제품에 따라 국내산, 브라질산, 태국산 닭고기를 썼지만 최근 일부 제품에 미국산 닭고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랑통닭은 그간 순살치킨에 브라질산 닭다리살 100%를 사용했는데요. 브라질산 수입 중단 이후에는 국내산 안심과 50대50으로 섞어 사용해야 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롯데GRS 롯데리아 역시 브라질산 닭다리살 패티 사용한 인기 메뉴인 '티렉 대부업등록신청서 스(T-Rex)버거'를 단종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은 브라질산 닭고기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재 국내 수입 닭고기 중에서는 브라질산이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량은 15만8000톤으로 수입산 중 무려 85.9%를 차지했습니다. 2 국민주택규모 주택 위인 태국산 수입량(2만1500톤)과 비교해도 격차가 상당히 큽니다.
순살치킨의 '키'인데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입니다. 국내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수입되기 시작한 건 2005년부터인데요. 브라질은 국내보다 닭을 더 오래 기르기 때문에 크기가 크고 부위별 육량도 많죠. 그래서 국내산 닭고기와 비교할 때 중량당 가 방보증금대납 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문제는 냉동 상태로 수입된다는 점입니다. 한번 얼었다가 해동되면 육질이 변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튀김 용도로 사용한다면 국내산 닭고기와 맛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합니다. 튀김을 하면 수분이 빠지기 때문에 냉동육과 냉장육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보험영업 렇게 냉동 상태로 들어오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주로 순살치킨에 사용됩니다. 국내산 닭보다 큰 브라질산이 정육 형태로 만들기에 적합해서입니다. 특히 치킨의 경우 염지를 하기 때문에 국내산 냉장육과 브라질산 냉동육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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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닭이 크고 저렴하다보니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예전부터 원산지를 속이는 식으로 악용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BBQ는 지난 2010년 브라질산 닭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가 주요 임직원이 검찰에 기소된 적이 있죠.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코바치킨이 있습니다. '치밥' 열풍을 일으킨 지코바치킨은 지난 4월 원산지 표기 위반으로 적발됐는데요. 대표 메뉴인 '양념 순살구이'에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혼합해 사용한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브라질산 100%만 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지코바치킨은 순살 메뉴를 사용하는 닭고기 원산지를 전면 브라질산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bhc치킨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bhc치킨은 2023년 5월 순살치킨 메뉴 일부를 국내산 대신 브라질산으로 바꿔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조류독감 여파로 국내산 순살 원료육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bhc치킨이 그해 말 bhc치킨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가격 인상 제품에 브라질산을 사용하는 순살치킨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bhc는 결국 2024년 5월 순살치킨용 닭고기를 전량 국내산으로 바꿨습니다.
국내산도 고공행진
현재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순살치킨에도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합니다. 국내산 닭고기가 브라질산보다 비싸지만 대형업체들은 중소형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닭고기 수급에 유리한 편입니다.
하지만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브라질산 수입 중단 탓에 국내 닭고기 가격도 요동치고 있어서입니다. 물론 국내 닭고기 자급률은 지난해 83.3%에 달합니다. 지난해 국내 닭고기 총소비량의 83%를 국내산이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조류독감 등의 질병,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국산 닭고기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브라질산 닭고기 공백까지 겹치면서 닭고기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입니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대닭' 기준 국내 생닭 유통가격(산지가격)은 지난해 5월 평균 1533원에서 올 1월 평균 2403원으로 56.8%나 상승했습니다. 브라질산 수입 중단 이후인 올 6월 평균 가격 역시 지난해 동월 평균보다 29.6%나 올랐고요. 올 7월과 8월에도 전년 동월 평균보다 각각 25.0%, 8.6%씩 올랐습니다.



bhc의 뿌링클 순살(왼쪽)과 BBQ의 황올치 순살(오른쪽) / 사진=각사


이렇다 보니 국내산 닭을 쓰는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용량을 줄이거나 외국산 닭을 섞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지난 7월 국산 닭을 쓰던 '윙' 시리즈를 단종시키고 태국산을 사용한 '윙박스' 신제품을 내놨는데요. 이 때 단종 공지를 내놓지 않아 거세게 비판 받았습니다.
교촌치킨은 최근에는  조리 전 용량을 700g에서 500g으로 28.6% 줄였는데요. 가격은 그대로인데 중량을 줄였으니 사실상 가격 인상과 다를 바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앞서 농협경제지주 자회사 농협목우촌이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또래오래'도 지난달 21일부터 치킨 닭고기 호수를 11호에서 약 100g 적은 10호로 변경했는데요. 또래오래 역시 국내산 100%를 쓰는 브랜드입니다.
이렇게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은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브라질의 AI 미발생 지역 닭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한편 태국 등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조금씩 다시 들어오고 있는데요. 노랑통닭은 지난 17일부터 다시 브라질산 닭다리살 100% 순살 제품을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치킨은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 닭고기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 되면서 부담 없이 치킨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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