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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평화공원에 남겨진 희생자들의 얼굴 사진. [사진=전다윗 기자]


전영미 제주역사문화해설연구회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한국기자협회 제주4·3 팸투어'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4·3이 잊어선 안 될 역사로 기억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기간 제주 4·3 사건 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봉헌식이 열렸다. 우리은행 앞서 지난 4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 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4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옴니아2남은할부금 포함됐다.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기억 중 하나로 꼽힌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4·3 사건을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 연금보험 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기간 공식 확인된 희생자만 1만4935명에 달한다. 실제로는 당시 도민의 10분의 1 수준인 2만5000명에서 3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희생자의 33%는 노인, 어린이, 외환은행 전세자금대출 여성이었다. '곤을동', '어우눌', '리생이' 등 순우리말 이름의 마을공동체 109곳도 '잃어버린 마을'이 됐다.



제주 4·3 성산읍지역 양민 집단학살터 표지석. [사진=전다윗 기자]


많은 상처와 고통을 남긴 4· 소상공인대출서류 3 사건이지만 제주도에서는 오랫동안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1980년대까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4·3 사건을 '북한 공산당의 사주 아래 일어난 폭동사건'으로 기록했을 정도로, 이념적 누명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빨갱이 낙인이 두려웠던 제주도민들은 피해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1960년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듬해 5·16 쿠데타가 벌어지면서 물거품이 됐다.
3일간 둘러본 관덕정, 주정공장, 너븐숭이 기념관, 터진목, 서북청년회주둔지, 성산지서, 우뭇개동산, 4·3 평화공원, 가시리위령비, 다랑쉬굴 4·3 유적지에서도 잊혔던 기억의 편린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희생자 명단 사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네글자 이름이 대표적이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들은 가족 이름 뒤에다 子(자식), 母(엄마) 등을 붙여 구분했다. 고두필자, 김상순자⋯.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스러져간 어린 아이들이 대다수였을 터였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인근 애기무덤 군락. [사진=전다윗 기자]


너븐숭이 기념관에는 묘비조차 없는 애기무덤이 모여있다. 4·3 평화공원엔 행방불명인 묘역이 있다. 그때 희생됐다고 짐작만 할 뿐, 시신조차 찾지 못한 희생자 표석 4030기가 설치된 곳이다. 서북청년회 주둔지나 표선해수욕장 근처 4·3터 등은 해설을 듣지 않으면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만큼 방치돼 있었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4·3에 대한 기억이 더 선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는 인류가 보존해야 할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다. 기록물의 중요성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일하고 희귀해 완결성을 갖춘 기록이어야 한다. 올해로 77주년을 맞은 제주4·3사건, 그리고 그 기록은 이제 잊혀진 역사에서 인류가 기억해야 할 역사로 거듭난 셈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4·3 사건 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봉헌식에서 "이제 제주 4.3은 세계의 기억이 되었고 이 땅의 상처와 극복 과정은 인류 전체의 성찰이 됐다"며 "평화의 씨앗이 되고 인류의 지혜로 승화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