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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 속에 급변하는 미래 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는 교육에도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인구 구조 변화는 특정 지역에서 인적 자원 양성 체계를 흔들며 지역사회의 존립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에 학교가 없다는 것은 곧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고, 이는 젊은 세대의 이탈로 이어져 결국 지역의 미래를 상실하게 된다. 실제로 마을에 아이들이 없는 현상은 마을 쇠퇴의 상징이자 직접적 원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공동체의 주체로 성장하려면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장소감(sense of place)'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근로자의날 유급휴가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배움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역시 교육의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교육청과 기초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속 가능한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 '혁신교육지구'이며 대구·경북에서는 이를 '미래교육지구'라는 지칭 원리금 한다.




문경미래교육지구 운영위원회. 문경시 제공


△학교와 마을을 잇는 교육공동체
경북미래교육지구는 경북형 혁신교육지구의 이름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소통·협력해 교육공동체를 만 이혼무료상담 드는 사업이다. 경북교육청과 기초자치단체가 협약을 맺고 지정하며,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 대응해 교육청·지자체·학교·지역사회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교육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즉 혁신교육지구가 교육혁신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적 실험이었다면 경북미래교육지구는 교육자치와 일반자치가 맞물린 지역 기반 교육공동체 구축의 실천적 모델 서울신용보증기금 이라 할 수 있다.
주요 과제는 △소통·협력 거버넌스 구축 △지역 연계 교육과정 운영 △마을학교를 통한 돌봄·방과후 지원 △지역 특색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이를 통해 사교육비 절감, 맞벌이 가정의 육아 부담 경감, 학생들의 삶 기반 배움을 지원한다.
경북교육청은 2020년 경주시, 안동시, 상주시, 예천군, 의성군에 새로운주택담보대출 서 시작해 현재 12개 지구를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고령군과 성주군이 추가돼 14개 지구로 확대된다. 도교육청과 지자체는 매년 각각 2억 원(영양군은 1억 원)을 분담하고, 필요 시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가 추가 예산을 투입한다.

각 미래교육지구에는 운영위원회와 교육협력지원센터가 설치되고, 교사·학부모·지자체 담당자·지역 전문가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마련됐다. 이는 학교 중심의 의사결정을 지역사회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경미래교육지구 운영위원회. 문경시 제공


△지역이 곧 교과서, 마을이 곧 교실
경북미래교육지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이 곧 교과서, 마을이 곧 교실'이라는 점이다. 각 미래교육지구는 마을자원 지도를 제작해 문화·생태·산업 자원을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문경은 '모두에게 따뜻한 교육 기회'를 목표로 미래교육과정과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했다. 안동은 독립운동사 탐방과 AI·코딩 캠프를 결합해 전통과 미래를 연결했고, 구미는 전자산업·음악, 섬유산업·미술을 융합한 창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의성은 '청소년 정책마켓'을 통해 학생들이 마을 문제를 발굴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민주적 실험을 벌였다.
올해는 90개 마을학교가 운영되며 2천6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마을회관, 도서관, 종교시설 등이 교실로 변신했고, 565명의 마을교사가 수업과 돌봄을 맡아 지역 품 안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마을학교는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마을 어르신과 예술인, 활동가가 교사로 참여해 세대 간 소통도 활성화된다.
각 지구는 마을교사 양성과정, 교사 연수, 지역 협의회를 운영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구미는 마을교사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영주는 온·오프라인 연수를 병행하며 지속성을 꾀했다. 의성은 교육연극지도사 등 전문 과정으로 체계적 양성을 추진했다. 교육공동체는 학생 교육을 넘어 지역 전체를 학습의 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남아 있다.
첫째, 마을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 양성과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특색 프로그램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정 속에 안착돼야 한다. 셋째, 교육협력지원센터의 행정 지원·조율·평가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경북교육청은 "미래교육지구를 단순한 교육사업이 아닌 지역발전 전략으로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은 학생에게는 미래 역량을,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전국적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북미래교육지구는 교육을 학교 울타리 안에 가두지 않고, 마을과 지역 전체를 학습의 장으로 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저출산·고령화 위기를 돌파하는 지역사회의 실험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임종식 교육감은 "지방 소멸과 교육격차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과 학교가 함께하는 교육자치가 필수"라며 "고령과 성주가 모범적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