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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있잖아, 그거.”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이름을 몰라 ‘그거’라고 부르는 사물의 이름과 역사를 소개합니다. 가장 하찮은 물건도 꽤나 떠들썩한 등장과, 야심찬 발명과,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의해 태어납니다. [그거사전]은 그 흔적을 따라가는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고, 때론 유머러스한 여정을 지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규탄사를 하던 중 계엄군이 두고 간 수갑을 보이고 x-100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명사. 1. 케이블 타이, 호스 타이, 집 타이 2. (日) 결속 밴드, 인슈록(インシュロック·Insulok) 3. (軍·警) 플라스틱 수갑(Plastic handcuffs, PlastiCuffs)【예문】4일 새벽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소지했던 캐피탈 자동차 것으로 추정되는 수갑, 케이블 타이가 발견됐다.
케이블 타이(cable tie)다. 호스 타이(hose tie), 집 타이(zip tie)라고도 한다. 납작한 형태의 플라스틱 끈으로, 끈 끝에 있는 구멍에 다른쪽 끝을 통과시켜 꿰는 방식으로 동여맬 수 있다. 끈 표면에는 미세하 예금은행금리 게 홈이 나 있는데, 이 홈과 구멍에 있는 핀이 맞물려 한번 끼우면 더 이상 빠지지 않게 된다. 일종의 역진방지장치가 달린 끈인 셈.
영미권에서는 타이 랩, 와이어 타이, 잽-스트랩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결속 밴드(結束バンド) 혹은 인슈록이라고 부르는데, 이중 인슈록은 독일 기업 헬러만타이툰(hellermann 대구현대스위스 tyton)에서 생산한 케이블 타이 브랜드명이다. 이처럼 제품명이 사물의 이름을 대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테이플러를 호치키스, 갑 티슈를 크리넥스, 반창고를 대일밴드(영미권에서는 밴드에이드·band-aid)라고 부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쉽게도 현재 결속 밴드라는 이름은 뺏긴 상황이다. 인기리에 연재 중인 일본 만화 [봇치 더 록! 제1금융권종류 ](2018년~)에서 외톨이 주인공인 고토 히토리가 활동하는 밴드 이름이 하필이면 결속 밴드(Kessoku Band)인지라, 인터넷에 검색하면 핑크색 머리카락을 지닌 만화 주인공만 잔뜩 나온다. 60년 역사의 발명품도 서브컬처의 침투력에는 도저히 이길 재간이 없다.
만화·애니메이션 [봇치 더 락!]에 등장하는 결속 밴드 멤버들. 밴드 로고 모양과 굿즈 역시 밴드 이름에 어울리는 케이블 타이다.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는 묘하게 정치적이고 저항적인 밴드가 되어버려 곤란하다. [사진 출처=호분샤]
케이블 타이는 1958년 탄생했다. 시작은 항공기 정비였다. 제트엔진 시대가 열리며 항공기의 구조는 나날이 복잡해졌고, 전기·전자 장치도 늘어났다. 전기·전자 시스템이 정밀해질수록, 이에 비례해 전선의 양도 증가했다. 오늘날 에어버스사의 A380 한 대에는 총길이 500㎞에 달하는 전선과 10만 개 이상의 와이어가 쓰인다.
케이블 타이 등장 이전 배선·정리 작업의 필수품은 끈이었다. 정비사들은 왁스 칠한 린넨 혹은 나일론 소재의 끈을 사용해 전선들을 감고 매듭을 묶고 조이는 과정을 반복해야만 했다. 지긋지긋한, 하지만 중요한 배선 정리 작업 때문에 항공기 정비 시간은 길어졌고, 품질 불량도 잦았으며, 정비사는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전선 정리. 테슬라 코일(전기차 테슬라가 아니라 발명가 테슬라가 만든 고전압 발생 장치다)의 컨트롤 패널 전선을 정리한 방식이다. 왁스 칠한 면 재질의 실로 하나하나 매듭을 지어 정리했다. [사진 출처=impulselabs 플리커]
케이블 타이의 발명가로 알려진 모리스 로건(가운데)과 그의 최초 특허 US3147523A(왼쪽). 오른쪽은 먼저 특허를 출원하긴 했지만 효시로 인정받지는 못한 조지 M. 라파타의 케이블 스트랩 특허 US2936980A. [사진 출처=ABB·구글 특허]
1956년 미국의 전기 설비 전문 기업인 토마스앤베츠(Thomas&Betts, 지금은 스위스 ABB 산하)에서 근무한 모리스 로건(Maurus C. Logan, 1921~2007)은 보잉의 제조 시설을 방문했다가 배선 정리의 난제를 해결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후 2년에 걸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듭해 내놓은 것이 바로 케이블 타이의 전신인 타이 랩(Ty-Rap)이다. ‘케이블 묶음 및 지지용 스트랩’이란 이름으로 특허 출원한 이 발명품은 내구성이 뛰어난 나일론66 소재의 끈과 금속 고정구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후 개선을 거듭해 고정구까지 모두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개량품이 등장했고, 현재의 케이블 타이의 모습은 이때 완성된 것으로 본다.
가볍고 편리하고 기능적인 케이블 타이는 등장 이후 본업인 항공 정비는 물론 모든 산업 현장과 가정, 심지어 우주(!)까지 그 무대를 넓혔다. NASA의 화성 무인 탐사차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보내온 사진에서 몇몇 부품을 고정하고 있는 케이블 타이가 발견돼 소소하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총 25억 달러(약 3조5500억)의 예산이 투입된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개당 30센트도 안 하는 케이블 타이가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 놀랍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큐리오시티에 쓰인 케이블 타이가 바로 60년 전 최초의 상용화 제품인 타이 랩 브랜드의 테프젤 케이블 타이라는 점이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내열·내방사선·내화학성이 뛰어난 테프젤(ETFE) 소재 케이블 타이는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쓰이는데, 이 역시 개당 몇백 원 수준이다.
NASA의 화성 무인 탐사차 큐리오시티의 셀카, 그리고 케이블 타이. 싸고 가볍고 다루기 쉽고 튼튼하다.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도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 인류와 공학도가 있는 곳에는 케이블 타이와 청테이프, WD-40이 있는 법이다. [사진 출처=NASA]
싸다. 가볍다. 묶기 쉽다. 풀리지 않는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케이블 타이는 수갑으로도 최적이었다. 사람의 신병을 구속하고 행동을 제한하는 형구, 수갑은 원래 (속된 말로 은팔찌라고 하는) 금속 재질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군·경 특수부대 등에서는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며 이동 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금속 수갑 대신 케이블 타이나 케이블 타이를 두 개를 맞댄 형태의 플라스틱 수갑(영미권 명칭 Plastic handcuffs, PlastiCuffs, Flex Cuffs, Double Cuffs)을 쓴다. 양 손목을 따로 결박하기 때문에 훨씬 더 확실하게 대상의 행동을 구속할 수 있다.
지난 4일 새벽 국회 본청에 진입한 계엄군이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군용 케이블 타이가 바로 플라스틱 수갑이다. 미국 월간지 폴리스 매거진에 따르면 플라스틱 수갑은 1965년부터 도입됐다. 신병 구속의 역사도 본업인 배선 정리만큼이나 장구하다.
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케이블 타이 수갑. 개당 1달러 수준이다. 소매점에서 소량 판매하는 가격임을 고려하면 대량 구매 시 단가는 더욱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른쪽 사진은 케이블 타이 수갑을 이용해 대상의 손목을 결박한 모습. 사진 출처가 본인이라 좀 무섭다. [사진 출처=아마존·위키피디아 Solnyarcat39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의 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계엄군이 놓고 간 수갑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케이블 타이는 의료 현장에서도 쓴다. 앞서 설명한 특성(싸고 가볍고 단단히 묶어주는)에 더해 제조·출고 공정에서 멸균 처리가 가능한 일회용 도구라는 점 때문이다. 의료용 관을 고정하는 용도의 케이블 타이는 물론, 케이블 타이의 역진방지장치(래칫) 원리를 이용해 상처를 꿰매지 않고 봉합하는 의료 기구(의료용 봉합유지기구)도 있다.
[약혐 주의] 미국의 의료용품 회사 집라인이 개발한 의료용 봉합유지기구 집라인(ZipLine). 국내 병원에서도 사용 중인 제품이다. [영상 출처=집라인]
케이블 타이는 60년 전 탄생한 구닥다리 발명품이지만, 아직도 현역이다. 데뷔 첫 달에 350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케이블 타이는 2023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 14억3000만 달러(약 2조350억 원)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케이블 타이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CAGR) 4.47%로 2032년에는 21억2000만 달러(약 3조1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블 타이는 ‘묶어야 할 것이 있는’ 모든 곳에 있었고, 앞으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부당하게 체포하기 위한 수갑용 케이블 타이 만큼은, 국회 복판에서 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민주주의는 결박의 대상이 아니다.
고도로 정리된 케이블은 예술과 구분할 수 없다. 케이블 타이가 가장 빛나는 영역은 역시 배선 정리다. [사진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다음 편 예고 : 특별편이라 차회 예고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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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타이는 1958년 탄생했다. 시작은 항공기 정비였다. 제트엔진 시대가 열리며 항공기의 구조는 나날이 복잡해졌고, 전기·전자 장치도 늘어났다. 전기·전자 시스템이 정밀해질수록, 이에 비례해 전선의 양도 증가했다. 오늘날 에어버스사의 A380 한 대에는 총길이 500㎞에 달하는 전선과 10만 개 이상의 와이어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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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타이는 의료 현장에서도 쓴다. 앞서 설명한 특성(싸고 가볍고 단단히 묶어주는)에 더해 제조·출고 공정에서 멸균 처리가 가능한 일회용 도구라는 점 때문이다. 의료용 관을 고정하는 용도의 케이블 타이는 물론, 케이블 타이의 역진방지장치(래칫) 원리를 이용해 상처를 꿰매지 않고 봉합하는 의료 기구(의료용 봉합유지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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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타이는 60년 전 탄생한 구닥다리 발명품이지만, 아직도 현역이다. 데뷔 첫 달에 350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케이블 타이는 2023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 14억3000만 달러(약 2조350억 원)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케이블 타이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CAGR) 4.47%로 2032년에는 21억2000만 달러(약 3조1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블 타이는 ‘묶어야 할 것이 있는’ 모든 곳에 있었고, 앞으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부당하게 체포하기 위한 수갑용 케이블 타이 만큼은, 국회 복판에서 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민주주의는 결박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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