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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과 러시아 국기 앞에 천연가스관 모형(사진=로이터)
슬로바키아 VS 우크라이나 갈등 표출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은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계약직연차휴가 계약 종료 시점인 1월은 가스 수요가 가장 높은 겨울철로, 난방과 전력 공급을 위해 안정적인 가스 공급이 필수적이라 가격 폭등이나 공급 부족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인도분 선물 가격은 가스관 중단 전후로 장중 메가와트시당 51유로까지 육박했다가 현재 가지급 45유로 수준을 보이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미국과 노르웨이, 카타르 등에서 천연가스 수입량을 더 늘리며 수급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지만,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았던 회원국들은 이번 수송 중단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슬로바키아의 불만이 크다. 그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이탈리아 등으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과정에서 일종 미국대학졸업후취업 의 ‘교통비’를 받아 경제적 이득을 취해왔는데 우크라이나가 가스관을 잠그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미 슬로바키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은 표출됐다. 슬로바키아는 이 협정을 연장하고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산 연료 천연가스 수입을 계속하고자 했으나 이러한 요청이 거부되자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력 수출 신협 햇살론 중단과 난민 지원 축소로 위협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 성향의 피초 총리가 러시아에 전쟁 자금으로 쓰일 수익을 계속 알려줄 궁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러시아 제재 기조를 유지하길 원하는 EU가 갈등 중재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대해 EU 집행위원회와 해법 파산상담전문 을 논의키로 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불참 통보로 한 차례 취소됐다. 이날 열리는 회의엔 슬로바키아와 EU집행위만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브세볼로드 첸초프 EU 대사는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회의는 사실 우크라이나 측 요청으로 계횄됐는데 현재 전쟁 중인 데다가 현지 에너지 상황으로 현장 회의 참석 대신 온라인으로 논의하자고 했으나 EU 집행위 측이 회의를 연기할 것을 제안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4일(현지시간) 몰도바의 분리 독립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티라스폴의 한 사회복지 센터 밖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동유럽 몰도바·트란스니스트리아 ‘비상’
러시아산 가스 공급 ‘셧다운’에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서유럽 국가들은 괜찮지만, 동유럽 최빈국인 몰도바와 같은 곳은 에너지 위기 직격타를 맞았다.
인구 250만명의 몰도바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해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 3분의 1까지는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1991년 옛 소련 해체로 독립한 몰도바는 전체 천연가스 사용량의 9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더 큰 위기를 맞은 곳은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선 7만여 가구가 가스 공급을 받지 못해 지역 산업은 가동을 중단했다. 가스 공급이 중단된 후 주민들은 영하의 겨울 날씨에서 난방과 온수 없이 지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나무를 태우거나 전기 히터를 사용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트란스니스트리아 당국은 몰도바와 EU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재앙을 피하기 위한 해결책 찾기에 분주하다. 바딤 크라스노셀스키 트란스니스트리아 지도자는 텔레그램에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발전소의 정전과 기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전기가 전혀 공급되지 않는 매우 나쁜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자 칼라스 EU 외교정책 책임자는 X에 “러시아는 계속해서 가스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며, 몰도바는 다시 한 번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의 표적이 됐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EU의 지원 덕분에 몰도바는 회복력을 유지하고 유럽 에너지 네트워크에 잘 연결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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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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