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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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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들은 ‘테크 억만장자’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소유다. 저커버그 CEO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이 일대 집 11채를 1억1000만달러(약 1400억원)에 매입해 공사를 벌였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중 5채는 하나로 합쳐 자신과 가족이 사용하고, 내부에는 게스트하우스·정원·수영장 등 호화로운 시설이 있다. 또 제2금융이자 대저택 아래엔 벙커 같은 대규모 지하 공간이 조성돼 있다. 2m 높이로 제작된 저커버그의 아내 챈의 동상이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돈이 몰리면서 테크 기업 CEO 재산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세계 10대 부자 중에 테크 기업 출신이 8명에 이르고, 이들 자산은 웬만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었다. 과거 특별조치법 금융·제조업 분야에서 많이 나오던 억만장자들이 최근엔 테크업계에서 ‘신흥 억만장자’ 탄생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픽=양진경


블룸버그에 따르면 9월 기준 세계 1위 부자는 자산 3740억달러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 농협직장 O였다. 머스크 CEO 자산은 GDP 기준 45위권 국가 경제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포르투갈 GDP(2960억달러)와 핀란드 GDP(2990억달러) 추정치보다 크다. 2위는 래리 엘리슨 오러클 CTO(최고 기술 책임자)로 2780억달러, 3위 저커버그 CEO 2600억달러, 4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2500억달러 순이다.
최 당일대출문의 근 ‘AI 붐’으로 글로벌 자본은 테크 기업에 더 집중되고 있다. 데이터 리서치 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자금의 57.9%가 AI나 머신러닝 스타트업에 집중됐다. 특히 미국에선 VC 자금의 70%가 AI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테크 억만장자들은 불어난 자산으로 곳곳에 자신을 위한 저택을 짓고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저커버그 CEO는 미 실리콘밸리 팰로앨토뿐 아니라 하와이 등 미국 내 여러 지역에 저택과 별장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수년간 건축과 공사를 지속하고 사람을 고용해 일대를 감시하면서 지역사회 불만이 쌓이기도 한다. 이날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그 주택 앞에 서 있거나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 그의 직원들”이라며 “매일 공사를 하는지 이동식 공중화장실도 집 앞에 있다”고 했다. 반발이 커지자 저커버그 CEO는 이웃들에게 헤드폰·와인·도넛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도 미 텍사스 사브트롭 카운티에 수천 에이커 땅을 매입해 ‘머스크 왕국’으로 불린 ‘스네일브룩’ 건설을 시도했었다. 제프 베이조스도 미 워싱턴주 등에 여러 집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로 인근의 여러 채 집을 사서 대저택으로 개조해왔다.